그 이상한 청년들은 작년 늦가을에 이사를 왔다. 추수가 끝나고 다들 한숨 돌리는 시기에, 새로운 이웃은 관심의 중심이었다. 농사를 짓는 이에게 너그럽고 적당히 제 영지인에게 무관심한 남작령에 사는 이들은 외지인들을 제법 환대하는 편이었다. 그들은 금세 새로 이사 온 젊은 사람 둘을 받아들였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키가 큰 쪽이었다. 길고 짙은 머리카락을 ...
창 밖은 가을이었다. 밖에는 겨울을 대비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새들이 날아다니고, 사용인들이 정원에 떨어진 낙엽을 모아 태우는 냄새가 은은하게 실내까지 풍겨왔다. 끝도 없이 높아진 하늘에 새털구름만이 점점이 박혀있는 맑은 날씨는 벽난로 불 앞에서도 코 끝을 시리게 했다. 갓 걸음마를 땐 변경백의 막내딸, 율리아가 정원에서 제 고양이를 쫓아 달리는 것이 보였...
죽을 거야. 이번에야말로. 리히는 입에서 단 맛을 느꼈다. 턱끝까지 차오른 숨에 부족한 산소는 머리 쓰는 것을 방해했다. 자꾸만 꺾이는 무릎을 바로 세우며 걸어나갔으나, 등 뒤에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는 시시각각 가까워 지는 듯 했다. 피냄새를 쫓도록 훈련받은 군견들은 그 어떤 추적장치보다 효율이 좋았다. 사람 키 만큼 자란 들풀을 헤치고 나아가면서, 리히...
이번에도 재미있는 선동날조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항상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번의 주제가 인간세계의 멸망이었다면 이번 주제는 신화시대의 멸망입니다! 오디세이야를 뒤로, 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신화의 시대가 가고 인간의 시대가 왔다는 어느 유명한 분의 말씀에 따라, 가장 인간 친화적인 신과, 그 신의 후손이기도 하면서 가장 신에게 사랑받던 인간의 이...
두 지혜의 대화 - PROJECT OLYMPUS 프로젝트 올림포스 참여글입니다 주최해주신 끽껙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제 이런 선동날조를 다른 곳에 올려보겠습니까. 인류의 자멸 앞에서,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간 아테나의 이야기 입니다. 비유와 은유가 많고 중의법 역시 많이 썼습니다. 이해가 안되고 뭐라는지 모르겠다면..... 그건 정상입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
2022년 1월 31일 나타샤 귀하 보내준 당근은 잘 먹었습니다. 리히가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싱싱하고 풋내도 적어서 저도 꽤 먹었습니다. 리히에 비할 바는 안됩니다만. 그 아이는 자기가 토끼라도 된 것처럼 당근을 해치우더군요. 당근보다 꿀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만. 그만큼 움직이니까요. 협력 임무에 대해서는 나타샤도 들었을 겁...
사내는 꽃집앞에 섰다. 그의 앞에 가지런히 놓인 화분들은 전부 작은 선인장들이었다. 다육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거구의 몸집을 가진 그에게는 손가락 두 마디 만한 장난감이나 다름 없다. 사내는 허리를 굽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잎을 톡 친다. 흑백 거리에서 알록달록한 잎과 꽃의 향연은 얼룩이나 다름 없었다. 치외법권 리베르탈리아는 굳...
2022년 1월 23일 내 안과 주치의 나타샤에게, 네가 보내준 당근 상자 잘 받았어. 네 우려와 다르게 내 시력은 멀쩡해. 당근은 매일아침 꿀을 넣고 갈아서 나랑 언니가 한 잔씩 마시는 중이야. 그 전에 라이가 실증낼 것 같지만. 일단 맛은 괜찮더라. 토끼가 된 기분이고. 협력임무는 잘 마무리 되었어. 너에게 메일을 보내고 한 두 시간 있다가 라이가 일어...
2022년 1월 19일 들어봐 나타샤, 나 어제 정말 끝내주는 여자를 발견했어. 아니, 발견했다는 말은 좀 어폐가 있겠다. 꽤 유명한 사람인가 보더라고. 나는 아무래도 라이 옆에만 있다 보니 바깥 소식은 좀 늦잖아. 이미 중앙뉴스로 봐서 알겠지만 어제 흔치 않게 대규모 도시 간 협력 임무가 있었잖아. 집돌이가 따로 없는 라이도 정말 오랜만에 납신 정말 큰 ...
아이패드 털어보기 저번 그림들이랑 중복 있을 수 있음 클라우디아는 대체 뭔 생각으로 이렇게 뛰었나 싶다... 이거 커뮤 첫 컾 성사때 그린거 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워낙 수상한 물약 잘 만들어서 받긴 받아줬는데 먹진 않았던 듯 리뉴얼 용으로 그린거 근데 안올림 ~여기서 부턴 아테라~ 성깔 있는 가이가 보고샆었을 뿐임 대충 리오나를 생각하고 그림 라이와 리히. ...
@mago_LOH 님께서 주최하신 신년 헬가 합작 제출 글 입니다. 아침 산책나간 헬가가 요한과 마주칩니다. 주최해주산 마고님께 감사드립니다! *요한과 헬가 논컾 연성 *설정 다수 날조 *빛요한×물헬가, 노말회차 를 상정하긴 했지만 대충 패러렐입니다. 아발론 왕성의 성벽을 너머, 걸어서 15분 거리에는 마도대전 종전 30주년을 기념하여 선대 로드가 만든 공...
망사랑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 댓글 피드백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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